Issue 98, Nov 2014
마크 퀸
Marc Quinn
명료한 미학의 실체
단지 화두를 던지고, 해석은 각자의 몫으로 맡기는 미술이 있다. 비약하자면, 현대미술은 거의 대부분이 그렇다. 거칠게 마모된 대형 철 구슬, 그 구슬의 역사와 흠집의 인과관계를 덧붙이면 어떠한 맥락을 제시하는 작품이 되고, 그저 보이는 그대로만 감상하면 묵직한 철 조형에 그치듯 말이다. 작품에 내러티브를 넣고 복선을 깔거나 기막힌 은유를 하는 것은, 현대미술의 태동과 함께 시작됐으나 미술의 다채로움은 그 끝을 모른 채 파생되고 있다. 여기, 늘 파격을 선사하는 아티스트가 있다.
● 정일주 편집장 ● 사진 Marc Quinn Studio 제공
'Breath' 2012 Double layer polyester and high capacity air pumps 1,100cm Photo courtesy of Marc Quinn studio